미국학교 점심도시락 싸기 - 아마존 도시락 추천
미국에 다시 오기 싫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도시락 싸기'
입맛 다른 남매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큰 부담이고 한창 잘 먹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무거나 대충 싸 줄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외국에 나오면 왠지 내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여야 건강할 것 같은 쓸데없는 불안감도 부담의 한몫을 차지한다.
첫째는 아무거나 다 잘먹지만 둘째는 가리는 것도 많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입에도 안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매번 첫째와 둘째의 도시락을 따로 쌀 수도 없는 노릇. 뭐든 잘 먹는 첫째가 조금 희생하고, 무난한 메뉴로 매일 싸주고 있다. 다행히 입 짧은 둘째도 파프리카, 오이, 브로콜리 같은 야채는 잘 먹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너무 오기 싫어서 도시락 통, 보온도시락을 못챙겨 왔다. 그래서 급한 대로 아마존을 뒤져 무난한 아이템을 찾았다. 한 달쯤 쓰고 추천할 만한 아이템 세 개를 오늘 올려본다.
1. 3 Compartment Wheat Straw Meal Prep Food Storage Contrianers - USD 16.98 + tax
이름도 길다. 3칸으로 나뉘어져 있는 밀짚으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이다. 4개 세트 상품으로 가격은 USD16.98 + tax. 세 칸으로 나뉘어 있고 메인 푸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름 넉넉해서 좋다. 무엇보다 밀짚 플라스틱이라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져서 자연에서 생분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칸의 크기가 넉넉해서 설거지가 편하다.
나는 주로 가장 큰 칸에는 메인 요리, 나머지 두칸에는 과일이나 채소, 디저트(초콜릿, 쿠키 등)를 넣어준다. (아래 실제 내가 싼 도시락 사진 참고)
2. Cookage Bento Box Adult Lunch Box - USD 7.99 + tax
베이컨이나 소떡소떡 같이 좀 길이가 긴 메뉴를 넣어야 할 때 필요해서 이 도시락 통을 골랐다. 색깔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다. 나는 주문 당시 가장 저렴했던 Green 색으로 골랐다. 아마존의 자세한 설명 페이지에는 BPA free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데 용기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조금 찜찜하다. 6개월 정도만 쓰고 바꿔줄 생각이다.
이 도시락 용기는 뚜껑에 포크와 숟가락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편리하다. 다만 위의 컨테이너와 비교해서 뚜껑을 클립식으로 열고 닫게 되어 있어 조금 번거롭고, 혹시나 떨어뜨릴 경우 부러질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잘 쓰고 있는 중이다.
4칸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무엇을 싸야 할까 고민이 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둘 다 점심 도시락을 깨끗이 비워오면 보람을 느낀다. 이런 걸로 보람을 느끼나 싶지만.... 미국에서 아이들 도시락 싸고 롸이드를 하면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지금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고 아이들도 가장 예쁠 때다... 그렇다... 주문처럼 외워본다...
3. BUILT Gourmet Getaway Soft Neoprene Lunch Tote Bag - USD 9.99 + tax
한국 다이소에서는 3천원이면 샀던 거 같은데... 가격 보고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제품이다. 블랙이 9.99이고 무늬가 있는 건 20불이 넘어간다. 다이소에서 좀 사서 올걸.. 다이소 가격하면 복장 터지지만 다른 여타 런치백 보다 가볍고, 신축성이 있어서 도시락이 커도 안정적으로 들어간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한 달 동안 사용한 도시락통과 가방을 추천해보았다. 한국에서 급식 먹을 때가 그립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도시락을 깨끗이 비워오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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