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업무 속의 개

스포츠와 업무 속의 개

개와 인간은 서로 가까워진 이후로 함께 일하고 노는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개는 천성적으로 추격과 달리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일찌감치 이런 개의 성향을 파악하고 사냥과 스포츠에 활용했습니다. 개의 지능은 인간과 함께 일을 하면서 다양한 지시사항을 수행하기에 충분하거나 그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부분의 개는 자기 능력을 아끼지 않고 보호, 몰이, 안내, 추적뿐 아니라 가정 도우미 역할까지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재미를 위한 사냥

원시인은 사냥감을 잡아먹기 위해 개를 활용했지만,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개를 동반한 사냥은 일부 사회 부유층만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약 3,000년 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이집트에서는 오늘날 파라오 하운드나 이비전 하운드를 닮은 큰 귀를 가진 개와 함께 사냥했습니다. 중국 한나라 시대(기원전 206 – 서기 228) 고분에서 출토된 마스티프 타입(Mastiff-type)의 사냥견은 사실적이고도 탄탄한 외관을 자랑하며 사냥감을 ‘포인팅’하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중세시대가 되어 유럽에서 왕이나 영지를 소유한 귀족들은 다양한 종류의 사냥견을 이끌고 사냥하는 맛에 흠뻑 빠졌습니다. 현대의 그레이하운드와 해리어를 닮은 발 빠른 품종은 작은 사냥감을 쫓을 때 풀었지만, 곰과 야생 멧돼지처럼 위험한 사냥감을 잡을 때는 다양하게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더 큰 사냥견을 내보냈습니다. 그 중 얼라운트와 라이머는 지금은 멸종한 품종으로 마스티프, 블러드하운드와 비슷했습니다.  한 세기가 더 지나고 무리를 지어 사냥하던 개들은 폭스하운드, 스태그하운드, 오터하운드 등 특징적인 품종으로 발전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견으로 사냥하는 행위는 오늘 날 일부 국가에서 불법이 되었지만, 추격하는 쾌감은 드래그 헌트처럼 개 무리로 인공향을 쫓아가는 형태로 아직 남아있습니다. 총의 발명으로 비둘기, 뇌조 같은 엽조, 물새를 사냥하는 스포츠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냥견의 역할은 더 전문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현재까지도 길러 내고 훈련시키는 품종으로는 목표물 쪽으로 총을 겨누게 주는 포인터와 세터, 덤불 속 사냥감이 날아가도록 몰아주는 스패니얼, 추락한 새를 물어 오는 리트리버가 있습니다.

 

스포츠 속 개

인간의 오락을 위해 개를 활용한 것은 사냥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잔인한 오락거리는 투견이었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 투기장에서는 마스티프 같은 강력한 품족ㅇ을 풀어서 곰이나 황소, 다른 개와 싸움을 붙였습니다. 피 튀기는 싸움 후 어느 한쪽이 승리하면 다른 쪽은 죽거나 불구가 되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더 작은 스케일로 테리어 종과 쥐를 싸움 붙이는 것도 한동안 유행했습니다.

 

사람들은 스포츠에서 개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고, 그중 스피드를 겨루는 게임은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레이하운드, 휘핏, 살루키처럼 빠른 시각 하운드끼리 경쟁하며 토끼를 쫓아가는 코싱 경주는 대부분 유럽국가에서 불법으로 바뀌기 전까지 2,000년 동안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레아 하운드 경주는 수백 년 동안 수많은 관중을 끌어 모았는데, 20세기 이후 가장 힘든 경주는 그린란드 독과 시베리언 허스키 등 튼튼하고 추운 기후에 사는 썰매개들이 팀을 이루어 북쪽 지방의 혹독한 환경에서 수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경쟁하며 달리는 것입니다.

 

비교적 점잖은 스포츠로는 민첩성과 지능, 복종심을 자랑하며 까다로운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대회가 있습니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어질리티 대회도 많지만, 대체로 지역 행사에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파이프를 통과할 수 있는 애완견이라면 누구라도 참가 가능한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업무 속 개

개가 인간과 함께 일하기 시작한 또 다른 영역은 가축 떼를 지키고 모는 일이었는데 이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곰과 늑대가 있는 야외에서 가축을 모는 일은 마냥 평화로운 일이 아니었기에 맹렬한 모성 본능을 가진 크고 강력한 품종을 길러 내어 위험한 천적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동유럽에서 두꺼운 털을 지닌 목양견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목양견은 훈련을 통해 동물 무리를 한데 모으거나 이동시킬 수 있고, 혹독한 기후에서도 작업할 정도로 강인합니다.

개가 가진 힘 자체를 활용하기 위해 대형견은 역용동물로도 활용했습니다. 얼어붙은 극지방에서 썰매나 우유 수레를 끌거나 어린아이를 태우는 데 쓰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과거에는 작은 개를 구동력을 얻는 데 이용했습니다. 주인을 잘못 만난 테리어는 큰 집이나 여관의 무더운 부엌에서 쳇바퀴에 연결된 고기구이용 쇠꼬챙이를 돌리느라 쉬지 않고 뛰어야 했습니다.

 

개는 수백 년 동안 전쟁에도 참가했습니다. 세계대전 당시 개는 출입금지 지역을 드나들며 메시지, 구급상자, 탄약을 운반했습니다. 폭발물 냄새를 감지하도록 훈련 받은 개는 군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합니다. 후각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개의 능력은 경찰과 경비원 사이에도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블러드 하운드는 으르렁거리며 용의자의 도주 흔적을 뒤쫓고, 특수 훈련을 받은 개는 마약 탐지, 사고현장에서 생존자 수색 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는 가정 생활에도 편의성을 더했습니다. 고대 아스테카인들은 추운 밤에 털이 없는 개들을 뜨거운 물병 대용으로 사용했지만, 현대에서 개들은 때로 더 활동적이어야 합니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 신호등이나 계단 같은 장애물을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도와준다. 간질성 발작이 오는 것을 경고하나 세탁기에 빨래를 넣는 등 다른 장애나 질병이 있는 사람들도 훈련받은 개에 의존합니다. 병원이나 호스피스, 요양원에서는 유순한 기질의 개를 선별해서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놀이 상대가 되도록 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치료법의 일환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내용출처: DK개백과사전)